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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변화의 주역인 손흥민(19·함부르크)과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이 소속팀에서도 개혁의 중심에 섰다.
손흥민은 20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함부르크 임테흐아레나에서 끝난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출전했다. 독일 언론도 손흥민의 선발출전을 예상하지 못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을 교체선수로 분류했다.
아르민 페 함부르크 감독의 깜짝 용병술이었다. 페 감독은 이날 경기에 뤼트 판니스텔로이(35)와 마르셀 얀센(26), 엘예로 엘리아(24), 다비드 야롤림(32) 등 주축선수들을 뺐다. 대신 그동안 선발출전이 적었던 손흥민과 파올로 게레로(27·페루)를 투입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주전들의 체력 안배다. 함부르크는 12일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 17일 새벽 상파울리와의 홈경기를 치렀다. 브레멘전은 일주일간 이어진 3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다. 강행군을 한만큼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만 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후반기 들어 함부르크는 공격력이 뚝 떨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할 판니스텔로이가 문제였다. 판니스텔로이는 겨울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고 마음이 흔들렸다. 이전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판니스텔로이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적이 불발된 이후 판니스텔로이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판니스텔로이는 올시즌 6골에 그쳤다.
공격력이 떨어진 함부르크는 후반기 3승2패를 기록하며 8위까지 떨어졌다. 17일 함부르크 더비였던 상파울리전에서 0대1로 졌다. 1977년 이후 34년 만의 패배였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페 감독으로선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주전들을 빼고 손흥민 등을 넣었다. 페 감독의 결단은 성공했다. 함부르크는 브레멘을 4대0으로 잡았다. 게레로가 2골을 넣었다. 손흥민 역시 후반 38분 다리 경련으로 벤 하티라와 교체될때까지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도 조만간 팀 변화의 핵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팀 상황 때문이다. 볼프스부르크는 이날 프라이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2로 패해 4연패에 빠졌다. 경기 전까지 15위를 달리던 볼프스부르크는 5승8무10패(승점 23)로 강등권(16~18위) 추락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이 경기에서 구자철은 후반 35분 교체되어 들어갔지만 무엇인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피에르 리트바르스키 볼프스부르크 감독으로선 변화를 모색해야할 상황이다. 특히 4연패를 하는동안 2골에 그친 공격력 보강이 절실하다. 패스와 슈팅 능력이 좋은 구자철의 중용이 예상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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