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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22일 화요일

야동보는 고릴라 '고리롱' 세상 떠나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야동보는 고릴라'로 유명한 서울동물원의 간판스타 '고리롱'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리롱은 지난달 20일부터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돼 거동이 불편하더니 이달 10일부터는 자리에 드러누워 일어날 줄 몰랐다. 수의사들이 링거를 통해 영양제를 투여하는 등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18일 마지막 숨을 놓았다.

추정나이는 49세. 사람으로 치면 80~90세의 나이로 천수를 누린 셈이다.

1968년 고향 아프리카에서 서울동물원의 전신 창경원(현 창경궁)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래 고리롱은 서울대공원의 간판스타로 군림해왔다.

딴청을 피우다가 관람객들을 향해 갑작스레 흙이나 자신의 변을 던지는 등 장난끼 많은 모습은 40여년 동안 널리 회자됐다.

관람객들에게는 늘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삶 자체는 신산했다.

로랜드 고릴라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종이어서 몸값만 10억원을 웃돈다. 최근에는 멸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밖으로의 반출이 금지됐다. 이때문에 서울동물원으로서는 '번식'이 화두였다.

2004년 현재의 아내 고리나와의 합사는 '2세만들기 프로젝트'의 시발점이었다.

하지만 창경원 시절 열악한 환경 탓에 양쪽 발가락을 절단한 '장애 고릴라'에게 2세 만들기는 수월치 않았다.

양육강식의 법칙이 고스란히 적용되는 동물세계에서 장애를 갖고 있는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고리롱은 고리나와 변변한 사랑 한번 나눠보지 못했다.

서울동물원이 지난해 2월부터 강남 차병원 비뇨기과 박정원 교수와 함께 시작한 로랜드 고릴라 2세 만들기 프로젝트는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고릴라들의 적나라한 애정행각을 담은 비디오를 시청하게 해 고리나와의 짝짓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2세 만들기는 실패로 끝났지만 '야동보는 고릴라'라는 애칭은 이때 생겼다.

담당사육사 박현탁 주무관은 "돌부처 같은 수컷 고리롱에게 원인이 있다"며 "아내 고리나가 나뭇가지를 머리에 꽂고 몸을 부비는 등 고리롱에게 애정공세를 펼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큰 눈을 꿈뻑이며 먼 산만 쳐다보는 고리롱의 모습에 사육사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후세를 전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고리롱은 6개월 뒤 박제된 모습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동물원은 앞으로 한달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전해 옛 간판스타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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